어린이 교정치료는 단순히 고른 치아 배열을 만든다기보다는 치아와 턱의 성장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주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검진 및 필요시 치료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. 이는 성인이 되어서의 구강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어린이 교정치료의 핵심 요소인 유치 단계에서의 치료, 턱 성장 관리, 교정 장치 사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.
1. 유치 단계에서의 교정치료: 왜 중요한가?
많은 부모님들은 영구치가 나오기 전인 유치 단계에서는 교정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. 하지만 유치 단계에서의 교정치료는 아이의 치아와 턱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.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아이의 구강 및 골격 상태를 검진받으셔서 부정교합 여부와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일반적으로 적절한 시기는 앞니의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인 7~8세(만 6세 경)에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 단, 시기는 아이들마다 치아가 올라오는 연령 및 골격 성장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를 수 있습니다. 충치의 정기적 검진을 받으시는 치과가 있으시다면 문의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
다음은 유치 단계에서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(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경우들이 있습니다. 가장 흔한 경우만 설명드리며 참고에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):
- 치아 공간 부족: 유치가 고르게 자라지 못하고 공간이 부족할 경우, 영구치가 비정상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. 송곳니가 덧니로 나오거나 제위치에 나지 못하고 설측(혀 쪽)으로 맹출 되는 등 이소맹출이 일어나게 됩니다. 필요시 공간 확보시킬 수 있는 가철성 장치를 사용하여 공간 확장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- 반대교합: 위, 아래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더 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. 이는 조기에 성장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위턱의 열성장일 경우 위턱의 성장을 도와주는 facemask 등의 성장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앞니가 거꾸로 물릴 경우 꼭 치과에 검진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.
- 빨리 빠진 유치: 유치가 충치나 외상으로 너무 일찍 빠지면,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여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. 가장 흔한 경우로는 유구치(유치 중 뒤쪽 어금니)의 인접면(앞, 뒤 치아와 맞닿아 있는 면)에 생긴 충치로 인해 구멍이 크게 생기거나 깨질 수 있으며 더 심할 경우 조기 발치하게 됩니다. 이때 앞, 뒤 치아가 이동되어 밀릴 경우 후속 영구치 맹출 공간이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. 유구치의 충치는 조기에 발견하여 수복을 해주어야 영구치 맹출 공간을 유지시켜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합니다.
유치 단계에서 교정치료를 받으면 턱과 치아의 공간을 미리 확보하여 영구치가 올바른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. 이는 후속 교정치료의 부담을 줄이고, 아이가 성장하면서 건강한 치아 구조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.
2. 턱 성장 관리: 시기를 놓치면 어려워지는 치료
턱의 성장은 어린이 교정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. 성장기 동안 턱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교정을 진행하면 본교정 시(영구치 교환 완료 후 교정 장치 부착하여 고르게 배열하는 교정치료를 말합니다.) 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. 즉, 후속 교정 치료의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.
어린이 교정치료에서 턱 성장을 관리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:
- 위턱과 아래턱의 균형: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에 부조화가 있게 되면 주걱턱이나 무턱과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. 턱 교정 장치를 사용해 성장 방향을 조절하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.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작을 경우/ 반대로 위턱이 아래턱에 비해 작을 경우, 두 경우 치료 시기 및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충치뿐만 아니라 성장에 대한 검진도 같이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
- 공간 확보: 좁은 턱은 치아가 고르게 자리 잡을 공간을 제공하지 못합니다. 턱 확장 장치를 통해 공간을 넓히면 영구치가 고르게 배열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. 성장기에 확장 장치를 통해 공간을 넓혀 놓을 경우, 추후 본교정 시 발치할 가능성을 줄이기도 합니다. (단, 골격 및 부정교합의 정도, 치아 크기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교정 치료가 이루어지므로 케이스에 따라 상이함을 알려드립니다. 정확한 진단 및 상담이 필요합니다.)
- 교합 개선: 성장기 동안 교합(위아래 치아의 맞물림)을 조정하면 저작 기능과 턱관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. 특히, 특정 치아의 간섭으로 인해 아이가 불편감을 느끼고 아래턱을 앞으로 내미는 등 가성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이는 교합 간섭 제거를 통해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.
특히 턱 성장은 사춘기 이전(보통 만 6~12세) 시기가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. 이 시기를 놓치면 성장이 멈춘 이후에는 수술이나 더 복잡한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턱 성장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.
3. 어린이 교정 장치: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장치가 있을까?
어린이 교정치료에 사용되는 장치는 아이의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다양합니다. 아래는 주요 교정 장치와 그 특징입니다:
- 고정식 장치: 브라켓을 일부 치아에 부착하고 철사를 연결해 치아를 이동시키는 장치입니다. 영구치가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 일반적으로 흔히 아시는 교정 치료처럼 유치의 전체 치아에 다 부착해서 전체적인 치열을 고르게 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보통 일부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그 부위만 장치를 부착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.
- 턱 성장 장치: 턱뼈의 성장을 촉진하여 위턱 및 아래턱의 부조화를 줄이기 위한 치료를 진행합니다. 성장 방향을 조절하여 추후 영구치 배열 공간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 성장 조절을 위한 1차적 예방 교정 치료이며 치료 완료 후에도 성장 완료 시까지 정기적인 성장을 꼭 체크 받으셔야 합니다. 추후 필요시 후속 교정 치료로 이어지게 되며 2차로 본교정이 시작됩니다.
- 기능성 장치: 공간이 부족한 경우, 치열 악궁을 확장시켜 영구치 맹출 공간을 확보해 주는 공간 확보 장치나, 위, 아래 치아가 깊게 물리는 과개교합의 경우 사용하는 기능성 장치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- 공간 유지 장치: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진 경우, 후속 영구치 맹출 공간을 유지될 수 있도록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. Band&loop라는 장치를 일반적으로 뒤쪽 어금니에 맞춰 넣게 됩니다.
장치마다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시어 올바르게 사용해주셔야 하며, 착용 시간 등을 잘 지켜 주셔야 효과가 좋습니다. 장치 착용 초기에는 이물감이나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,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1~2주 이내에 적응합니다. 부모님들은 아이가 장치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정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.
결론
어린이 교정치료는 단순히 치아를 고르게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, 아이의 턱과 치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. 유치 단계에서의 치료 필요성과 턱 성장 관리, 그리고 교정 장치의 올바른 사용은 아이의 구강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이는 또한 영구치 교환 완료 시기에 이어질 후속 교정 치료 시 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보다 더 좋은 구강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.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세요. 😊